지난 2월 누구나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. 이 날 역시 그러했고 주말에도 출근을 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. "짐 싸 떠난다" "응? 어딜떠나? 알겠어 나갈게" 황당한 통화내용이다. 어디갈줄알고 알겠다는거지? 그도 그럴것이 연애 할 적에 갑자기 차에 타라 해놓고는 2박, 3박 강원도든 인천이든 그냥 막 떠나버리는 무자비한 커플이었다. 심지어는 오토바이 탈 때 여의도 벚꽃 구경 갈 것처럼 타라 해놓고 강화도로 직행 한 적도 있다. 헬멧이 하나여서 나만 쓰게 되었는데 도착하니 아내의 코에서 석탄가루들이 나왔다. 터널 몇 군데 지나오면서 공기청정기마냥 흡입한듯 하다. 얼굴은 쌔까매져서 뭐 이런놈이 다있지 하는 표정을 보니 미안하면서도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. 출발 전 지도를 보며 안 가본 곳을 찾는데 이..